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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가장 큰 문제는 범인 찾기로 끌고 가고 있는 드라마 중심 사건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현수(김수현 배우)가 살인 용의자로 몰리고 범행사실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김현수가 아닌 지, 다른 사람이라면 누구일지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켜야 했었는데 <어느날>에서는 결론적으로 실패했다.

특히, 분량 조절에 실패하면서 단점이 더욱 부각되어 보였다. 초반, 극 전개가 16부작의 드라마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김현수의 사건이 벌어지고 교도소에 들어가기까지의 분량이 후반부의 이야기보다 상대적을 길었다. 그로 인해 중심이 되어야 할 '김현수가 진짜 범인일 지, 아니면 다른 누가 범인일 지'에 대한 궁금증이 상대적을 부각되지 못하였고 끝에 급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범인찾기보다 감독님께서 김현수를 통해 던지려는 메시지에 더 집중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명확하게 김현수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를 하거나 중반부로 넘어가기 전에는 그러한 서사가 극 중에 던져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수진(이설 배우)을 등장시키기 위해 거대 로펌 대표인 박미경(서재희 배우)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서사를 진행시킬 수 있는 시간을 또 한 번 허비한다. 혹시라도 박미경이라는 인물이 신중한(차승원 배우) 변호사와 연관 관계를 구성해 놓고 둘의 갈등으로 만들어 냈다면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설정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서수진의 등장을 극적으로 내세우거나 서수진의 역할이 극중에서 어마어마하게 결정적으로 작용하지도 않았다. 단지, 서수진이라는 인물의 자연스러운 등장을 위해서 박미경이라는 부자연스러운 인물을 집어넣으며 중심인물들과 다양한 용의자를 어필해야 할 시간을 낭비했다. 만약, <어느날>이 16부작이었다면 이러한 서사구조를 가져가는 것이 맞았겠지만 말이다.

교도소의 설정도 이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사실, <어느날>에서 보여지고 있는 수용시설이 한국 교도소와다르다. 오히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보여주었던 교도소와 더욱 흡사하다고 보여진다. 미국처럼 사설 교도소를 운영하지 못하는 한국 교도소의 특성을 하나도 반영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감옥 시스템 뿐만 아니라 수감자들 또한 너무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정에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교도소 안의 사자로 설정되어있는 도지태(김성규 배우)를 차치하고도 그 밖에 교도소의 많은 인물들이 신체적 구속을 당하지 않은 사람들처럼 행동을 한다. 핍진성 떨어지는 모습들이 극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도지태 같은 경우에는 영화 <프리즌>에서 한석규 배우가 맡았던 정익호라는 인물과 유사하다. 하지만 도지태는 정익호의 하위호환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날>보다 이전에 개봉한 <프리즌>의 정익호보다 도지태는 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현수를 위한 조력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도지태라는 인물이 왜 교도소에 들어갔고 어떻게 교도소 안의 사자가 되었는 지에 대해 너무 이야기가 부족했다. 그로 인해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게 됐고 극 밖에서 겉돈다는 느낌까지 들게 만들었다. 극 후반부에 짧게 언급하고 넘어갔던 도지태의 인생 이야기가 조금 더 앞부분에 풀어져 나왔어야 왜 김현수를 그렇게까지 챙기는 지에 대해 당위성이 확보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박두식(양경원 배우)도 소비되는 캐릭터에 불과했다. 박두식 같은 경우에는 김현수가 경찰서에 붙잡히는 순간부터 마주하는 인물인데 그만큼 임팩트있는 역할을 수행해 내지 못했다. 박두식이라는 인물에게서 어떠한 역할이 있을 것처럼 매회차마자 설정을 해놓았는데 그냥 양아치로만 표현이 됐다.

물론, 박두식의 약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모습이 김현수를 통해 부각되기는 하지만 도지태의 반대편에서 김현수를 조금 더 괴롭히는 역할을 수행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박두식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진범과의 상관관계를 만들어 냈다면 극적 혼란을 더 주면서 극을 끌고 갈 수도 있었다고 본다.

타이틀 롤인 김현수와 신중한 역시 헛점이 많이 보였다. 헛점을 보인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인물의 서사가 깊게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배심원단이 참석한 법정을 계기로 스스로 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변화에 공감가는 부분이 매우 적었다.

세상 밖에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접어두고 교도소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기엔 이전의 모습과 아예 매칭이 안될 정도로 뒤바뀐 모습을 보여준다. 폭력성, 무례함 등등 기존의 김현수가 보여주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변화가 극에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즉,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변화한 것이 아닌 사회에 대한 투정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보다는 사회에서는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교도소에서는 살기 위한 투쟁적 모습을 보여주는 등 경계를 나누어서 시청자들이 김현수의 태도에 대해 완충할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신중한 또한 극 초반, 김현수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부분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필요성이 있었다. 단지, 돈으로 치부하기에는 신중한 변호사가 김현수라는 사람에 대해 보여주는 감정적인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이 표출되고 있다.

그리고 너무 평면적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중한이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에 대한 맹신이 극적 긴장감을 반감시키고 있다. 신중한도 김현수가 정말 범인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더나 김현수와의 갈등 상황을 집어넣었다면 시청자들의 니즈를 더욱 충족시켜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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