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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엉클 후기

2021년 최고의 작품 엉클 후기 시작!

걸맞은 시청률

 

아마 다들 기대감이 없었을 것이다. 엉클이라는 제목부터 시작해 아이를 전면으로 등장시킨 이야기가 뻔하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꺼내보니 달랐다. 조카를 향한 엉클의 사랑이 시청자에게까지 전해졌다.

더 탄력을 받아 10%를 넘었으면 좋았겠지만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힘이 부족했을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이 토, 일에서 금, 토로 바뀐 영향도 있을 것이다.(최고시청률은 일요일에 찍었지만... 머쓱)

또한, TV조선이라는 채널이 아니었다면 시청률에 더 탄력을 받았을 것 같다. 다른 종편채널 특히 JTBC나 채널A까지는(채널A는 봐주고 봐줘서) 종합편성채널로서의 인식이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지만 MBN이나 <엉클>이 방영한 TV조선은 드라마를 잘 만든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그냥 종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꾸역꾸역 하나씩 내보내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번 <엉클>의 등장으로 그러한 부정적인 시선이 조금은 지워진 것 같다.

KBS 바보

마 KBS는 땅을 치고 후회를 했을 것이다. 이 작품을 KBS에서 방송하지 않은 것을.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엉클은 몬스터유니온에서 제작한 드라마다.(하이그라운드와의 공동제작) 그리고 몬스터유니온은 KBS의 자회사지요.

아마 KBS에서 많이 보여준듯한 휴먼 드라마물이기 때문에 편성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물론 이건 뇌피셜이다.) 정말 크나큰 판단 미스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KBS에 원하는 것은 <오징어 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이런 장르물이 아니라 <엉클>같은 작품이다.

KBS가 드라마를 방송하는 이유는 하나다. 전세계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많은 국민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KBS 드라마의 본령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에 어울렸던 작품은 <엉클>이었다.

전혜진 배우의 재발견

사실, 전혜진 배우가 연기를 할 때마다 몸에 맞지 옷을 입은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비밀의 숲>에서나 <불한당> 등 많은 작품에서 걸크러쉬의 모습이 생각보다 찰떡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혜진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을 볼 때, 왜 자꾸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맡을까? 그런 역할만 들어오는 것인가? 여러가지 의문이 들며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번 <엉클>이라는 작품으로 모든 걸 한방에 불식시켰다.

쎄고 차가운 느낌보다 따뜻한 색깔이 더 잘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지후를 바라볼 때의 눈빛을 통해, 준혁을 바라볼 때의 눈빛을 통해 사랑, 안타까움 등 모든 감정들을 읽을 수 있었다. 최고

믿고 보는 오정세 배우

볼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다. 오정세 배우가 나오기 때문에. <동백꽃 필 무렵>부터 시작해 <스토브리그>,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필모그래피를 따라오면서 그가 선택한 작품에 대한 신뢰, 연기에 대한 신뢰가 너무나도 쌓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타이틀 롤(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드라마 한정)로 나오는 <엉클>이 발표가 되자마자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스며들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오정세는 완벽하게 왕준혁이 되었다.

모든 인물들의 인생이 담긴 서사

한국 드라마 뿐만 아니라 모든 드라마들이 주인공 중심으로 서사가 끌어져 나갈 수 밖에 없다. 특히, 사건 중심이 아닌 한국형 연속극의 경우 주인공 의존도가 굉장히 심해지면서 다른 인물들을 터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물론, 주인공이라서 조금 더 조명을 받는게 당연하지만 다른 인물들도 본인 인생의 주인공들이라는 사실을 놓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었다.

하지만 <엉클>은 달랐다. 왕준혁의 서사가 있었고 왕준희의 서사가 있었다. 민지후의 서사가 있었고 주경일의 서사가 있었다. 노을이의 서사가 있었고 혜련의 서사가 있었다. 화음의 서사가 있었고 유라의 서사가 있었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극 주변인물의 서사까지 터치하면서 가는 <엉클>의 이야기가 더욱 더 애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다만, 서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안석환 배우와 장희령 배우가 중간에 사라진 것이다. 제이킹의 삶에서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이 끝까지 나와줬으면 하는 아쉬움정도?

그래서

뇌피셜이지만 TV조선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을 작품이었다. 좋은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못보시는 분들은 정주행해도 좋을 드라마.

그럼 이만